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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그냥 옛날일이 생각나서 끄적여봄

EXID 팬되고 나서, 행사도 뛰고 이제 위아래가 컴백해서

컴백주 뮤직뱅크 날이였음.


아무래도 그때는 인기가없어서 가요방송 초반부에 나오고 노래마저도 잘리는 그런날이 있었음.

그때는 팬이 6명와가지고 본방도 6명이들어가서 정말 목이 터져라 끼에에엑!! 응원했었음.


그리고 집에가려는데 팬매님이 갑자기 가만히 있으라고 하심.

그래서 왜, 무슨일 있으신가요? 해서 팬매님이 하시는 말씀이

"멤버분들이 팬분보고싶어하셔서 오늘 잠깐 얼굴 보고 가실게요." 라고하고서 오오! 하고서 기다림


아마 장소는 뮤직뱅크 신관 녹화장소 의자많은곳 앞으로 가면 시계탑이 있었음.

가로등도 안켜지고 팬들 6명있고, 어둠속에서 기다리던 그런때가 있었음.


인터넷에 짠내나는 EXID팬미팅 사진 그것보다 사람이 더없었음.

멤버들이 와가지고 팬들이랑 바로앞에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놀고있는데

이상하게 왠지 솔지님한테 다가가는게 좀 망설여지더라


다른팬덤에 몸담고 있었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그동안 얼마나 얼굴을 많이 마주쳤는데

12년에도 13년에도 얼굴을 마주친적이 꽤 있었음. 그런데 그때의 기회를 잡지못하고 지금에서. 뒤늦게 잡아서 이러고 있으니


솔지님한테 되게 미안한감정이 많이 들더라.

항상 편지를 3장 이상씩 꽉꽉채워가는데 그때 그랬음, 실은 다른팬덤에 몸담고있었다고

ㄱ그래서 좀 미안한감정도 있고 섣불리 다가가면 신뢰를 잃을거같아서 걱정이라고 했음


그렇게 시무룩하고있었는데 솔지님이 왜그러냐면서 물어봄

다른팬덤에 있다와서 미안하다고... 그랬는데 아뭐 그런거가지고 미안해하면서 되려 걱정해줌.


그날이 아무래도 뮤직뱅크니깐 새벽에 나와서 밥도아무것도 안먹고 있었는데

솔지님이 과자를주심 너네들 밥안먹었지않았냐면서.

근데 나는 아는동생이 머핀을 사줬거든

근데 그 머핀을 ㅋㅋㅋㅋㅋ 솔지님한테 누나드세요 하는데

야 너 배고프잖아!! 하면서 막 서로가 서로에게 주려고하는 현상이 벌어짐

그러면서 내가 아 부끄러워요!! 하면서 머핀 손에올려주고 동생뒤에 숨었는데

멤버들이 다들귀엽다면서 깔깔깔 웃음


정말 생각해보면 진짜 재밌던 날이였음.

덕질자체가, 사람만나는것자체가, 내가하고있는 행동에 자신감이 있고, 확신이 있고, 정말 열정과 노력이 무엇인지

솔지를 통해서 다시한번 나란놈의 그릇을 확인하고, 내열정의 가치에 대해서, 즐거움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할수있던 시간이였었음.

몸은 비록 피곤하고 졸리고 지쳐도, 항상 웃는얼굴로 팬들을 맞이해주는 솔지님과 EXID 멤버들을 보면

정말 느끼는게 많았음. 이런사람들을 두고 갈아타거나 탈덕을하면 실망하겠구나, 안타까워 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이젠 갈아타지 말아야겠다, 탈덕은 진짜 해도 갈아타면 절대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런데 요즘은

그냥. 뭐랄까, 사람들 만나는게 무섭다고 해야하나

대인기피증 그런건아닌데, 그냥..뭔가 행사뛰기 꺼려짐

행사가서 긴장감을 느끼는것도 멤버들을 잘찍을수있을까? 출퇴근을 사수할수있을까? 라는 생각보다


아무리 내가 말많고, 멤버들한테 먼저말걸고 그래도

이제는 그냥 사진찍는 기계로 변한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말도별로안하고 그냥 묵묵히 찍기만 하고있음.

그냥.. 되게 좋아서 하는일인데 언제부터 그냥 그만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있음.


이게 휴식은 충분히 취해서 몸은 힘들지않은데, 요새 마음고생 한 일 들이 너무많아서 그런가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존감도 떨어지는것 같은기분.


사는게 힘들다.